수출입물가 가파른 상승..국내물가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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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으로 수출입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국내물가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수출입물가동향'에 따르면 수출물가(원화기준)는 전월대비 4.5%(전년동월대비 8.9%) 올라 3개월연속 상승했다.

전월대비 상승폭으로는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월(23.2%)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물가가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영상음향, 통신장비제품 등은 수요부진으로 국제시세가 하락했지만 원화환율이 급등한데다 승용차 등 운송장비제품 가격이 수익성확보를 위해 인상되고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중국의 수요회복으로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1월중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3.9% 올라 전월 하락(-0.6%)에서 상승세로 반전했으며 전년동월보다는 9.5% 올랐다.

전월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99년 8월(5.6%)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한은은 농작물, 비철금속 등의 국제시세가 내렸지만 환율상승에다 국제유가도 소폭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가격이 모두 올랐다고 밝혔다.

수출입물가 상승은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그러나 수출물가가 4.5% 오른데 비해 수입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3.9%상승에 그쳐 국내기업들의 무역채산성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1월중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월대비 4.8% 올라 수출입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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