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리눅스, 별로 겁 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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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리눅스가 주는 위협에 대해 점점 걱정스러워하고 있다. 사실 너무나 걱정스러운 나머지 MS 경영진 중 일부는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린 리눅스월드 컨퍼런스 엑스포에 참석할 정도다. 그 목적은 공개소스 분야의 발전을 예의주시하고, MS의 윈도우와 닷넷 플랫폼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진출하기 위함이다.

윈도우 서버 그룹의 그룹 제품 매니저인 덕 밀러는 MS가 리눅스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인함으로써, ''리눅스가 MS의 최대 위협''이라고 밝힌 MS CEO인 스티브 볼머의 최근 발언을 뒷받침했다.

밀러는 컨퍼런스로 향하기 전 eWEEK에게 "우리는 기업들이 무료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리눅스 사업 모델로 위협받고 있지만,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이 운영체제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리눅스에는 놀랄 만한 기술 혁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윈도우 및 유닉스 플랫폼에서 이뤘던 기술 혁신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MS는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빨려 들어갈 것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그들에게 손해가 될 것"이라는 것이 밀러의 생각이다. 그는 "복잡한 운영체제 제품들의 혁신과 지원을 지속시킬 수 있는 자금이 풍부한 기성 소프트웨어 기업이 바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리눅스를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가운데 누군가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길 바란다. 처음에는 무료일지 몰라도 소비자들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제품 혁신을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밀러는 일부 MS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들이 언젠가는 리눅스에 탑재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그런 움직임이 소비자들의 주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MS의 데스크탑 또는 서버 제품을 리눅스로 옮기라는 소비자들의 압력은 아직까지 전혀 없었다.

밀러는 "우리는 리눅스를 맹신하지 않는다. 리눅스를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다룰 것이다. 우리는 상용 소프트웨어 벤더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원하는 일을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제품 중의 일부를 리눅스에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겠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MS가 좀더 많은 서비스에 기초한 소프트웨어 비전에 더 근접할수록, 컴퓨터가 아닌 인터넷을 플랫폼으로써 바라보게 될 것이다. 밀러는 MS가 다양한 운영체제용으로 자체 서비스를 적절한 부분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눅스는 한 수 아래''

하지만 그렇게 말해놓고 밀러는 리눅스뿐 아니라 리눅스를 개발하고 상업적으로 보급하는 기업들을 신랄하게 공격하고 나섰다.

"사람들이 앞을 다퉈 유용한 무료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찾고 있지만 리눅스의 광채는 점점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궁극적으로 완전한 공짜는 없는 법이다. 누군가 지속적인 혁신과 지원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밀러는 실질적인 사업 모델을 마련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중도 하차하는 수많은 닷컴사들처럼, 무료 소프트웨어 산업도 그와 비슷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사업체들의 성장 전망이 낮아졌다. VA 리눅스는 최근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했으며, 코렐은 전략상의 변화를 발표했다. 결국 리눅스 분야에서 이런 기업들이 생존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는 장기적인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밀러는 레드햇 같은 기업을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레드햇은 "MS, 노벨, 오라클,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같은 기성 소프트웨어 벤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기업이다. 나는 그들이 오늘날 갖고 있는 사업 모델에 기초해 어떻게 그 정도 수준의 수입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 정말 모르겠다."

밀러는 운영체제로서의 리눅스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리눅스가 풀 스위트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떻게 소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MS같은 기업들이 오늘날 해결하고 있는 사업 문제들을 리눅스가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리눅스가 윈도우 플랫폼에 경쟁하고 도전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급 운영체제가 되려면 수많은 세월이 걸릴 것이다. 리눅스에는 비전이나 추진력도 없다. 우리는 이미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으며, 웹 서비스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가 리눅스를 예의주시 하더라도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결코 리눅스에게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비용 효율적인 측면에서 무료 제품과 경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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