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하는 영어 말하기 훈련

중앙일보

입력

“자신있게 또박또박 말해요” 강남의 한 어학원에서 원어민 교사와 학생이 영어로 대화하고 있다.

학교 수행평가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에서 영어 말하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말하기는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이 가정에서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영어 말하기 학습법을 알아봤다.

학교 수행평가에서 요구하는 영어 말하기 시험은 3분 스피치·영어 연극·프레젠테이션 등이다. 원고 작성부터 발표까지 단계별로 준비 과정이 필요하므로 체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아발론교육 콘텐츠사업팀 김은경 팀장은 “말하기 수행평가는 발음의 유창성보다 수행평가 준비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의 성실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말하기 시험의 주제를 정할 때는 본인이 자신 있거나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표를 할 때 더욱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어서다. 원고를 작성할 때는 영어 교과서 본문에 있는 지문을 활용하거나, 영어신문 등에 있는 문구를 원고 내용에 맞춰 활용하면 유용하다.

시간 정해놓고 자신감 있게 발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외워 발표한다. 원고를 외울 때는 글의 주제와 내용 등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흐름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어야 실전에서 실수를 해도 빨리 틀린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원고를 모두 외운 뒤에는 자신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한다. 자신감 없는 태도는 감점요인이 된다.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는 태도에 따라 청중의 자세가 달라진다. 실전처럼 발표 시간을 정해놓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 녹음기를 사용해 발표할 때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발음이나 속도 등을 점검한다. 어느 부분을 강조하고 어느 부분에서 약하게 말할지 파악해 원고에 표시해 두고 자신의 태도나 표정, 시선 처리 등을 덧붙이면 듣는 사람도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혼자서 열심히 준비해도 막상 반 친구들과 선생님앞에 서면 떨려 발표를 제대로 못할 수 있다. 발표 전날에는 친구들이나 가족 앞에서 마지막 연습을 해본다.

NEAT 말하기 5개 유형별로 연습

말하기 시험의 유형을 정리해 순서대로 연습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NEAT의 말하기 유형은 2급과 3급을 통틀어 총 5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연계질문에 답하기’와 ‘그림보고 질문에 답하기’ 유형은 특정 상황이나 사건을 묘사한 문단이나 그림을 보고 이와 관련된 질문에 영어로 답하는 방식이다. 여행에 관한 글을 읽고 자신이 가고 싶은 나라와 이유 등을 대답하면 된다. 하나의 질문에 핵심을 답해야 하므로 짧은 문장으로 묻고 답하는 연습을 한다. ‘문제해결하기’ 유형도 특정한 문제상황을 읽고 문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해 말해야 한다.

‘발표하기’와 ‘그림 묘사하기’ 유형은 자주 사용되는 단어와 표현을 미리 익혀 이를 문장에 넣어 말하는 연습을 해 본다. 예컨대 순서대로 나열할 때 사용하는 ‘가장 먼저(At first)’와 ‘마지막으로(at last)’ 등의 표현이나 비교할 때 사용하는 ‘most-more-least-less’ 등의 표현이 있다. ‘발표하기’ 유형은 그래프나 도표의 내용을 이해한 뒤 제시된 항목 간의 차이점이나 유사성을 설명해야 한다. ‘그림 묘사하기’ 유형은 6개의 조각 그림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말하는 시험방식이다. 주어진 그림을 빼놓지 않고 모두 묘사하는 것이 핵심이다. 말하기를 연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정철어학원주니어 직영 도곡캠퍼스 강은정 원장은 “머릿속으로 영어 문장을 만들고 이를 강세와 박자에 맞춰 자신감 있게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장진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