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피해 50년후 연간 3천억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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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의 증가로 50년후에는 전세계에서 발생할 손실이 연간 3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독일 재보험사인 `뮌헨 레''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행하는 `우리 지구(Our Planet)'' 최신호에서 "잦은 열대성 태풍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토지 감소 및 농업과 어업 피해 등으로 손실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뮌헨 레의 지구과학연구그룹의 책임자인 게르하르트 베르즈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은 국가별로 국내 총생산(GDP)의 수십분의1- 수 1%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큰 국가로 저지대에 위치한 몰디브와 마셜제도, 미크로네시아 공화국 등을 꼽았다.

베르즈는 "이런 추정치는 더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지만 각국 정부와 기업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시작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 감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헤이그에서 열린 유엔 환경 회의는 성과없이 끝났으며 경제 대국들은 회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며 비난하고 있다.

헤이그 회의에서는 선진국들이 이산화탄소 등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을 2010년까지 1990년 수준의 5% 정도씩 줄여나가기로 한 1997년 교토 합의안을 협정으로 조인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발표된 유엔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은 21세기에 예상보다 훨씬 높은 5.8℃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르즈는 보고서에서 해수면 상승과 폭풍 증가에 따라 발전소와 공장, 가정 등을 보호하는데 드는 비용이 연 평균 10억 달러에 이르고 산호초와 개펄 등 생태계 파괴에 따른 손실이 2050년이 되면 연간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재해와 관련된 손실은 매년 3천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보건 문제와 식수 해결 등에 따른 추가 비용도 미국의 경우 2050년쯤에는 연간 300억달러, 유럽은 연간 219억 달러가 들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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