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더존디지털웨어 김택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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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더존디지털웨어는 국내 경영정보 솔루션 업계에선 ''거인'' 으로 평가받는다.

더존이 개발한 경영정보 소프트웨어 ''NEO-PLUS'' 시리즈는 국내 세무회계사무소 다섯군데 중 네군데 꼴로 보급돼 있다. 시장점유율 80%다. 이 제품을 쓰는 중소기업도 3만5천여개에 달한다.

더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전자결재 및 회계, 급여.재고관리 등의 경영업무 전산화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더존의 전사적 자원관리(ERP)용 소프트웨어 ''NEO-M'' 과 간편장부용 소프트웨어 ''NEO-Q'' 등도 거래처에서 인기가 높다. 이 덕분에 회사 매출이 개발초기와 IMF시기를 제외하곤 매년 1백% 이상씩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추정)은 1백47억원. 당기순이익도 6백40%가 늘어난 40억원이었다. 올해 매출목표는 3백50억원.

공인회계사 출신인 더존디지털웨어의 김택진(44)사장은 "최대한 이용자가 쓰기 편하도록 제품을 개발한 것이 성공비결" 이라고 말했다.

더존은 최근 세무회계 전문 포털사이트 더존포유(www.thezone4u.net)를 개설하? 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온라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 안정적인 공인회계사 일을 그만두고 창업한 이유는.

"1980년대 말 세무회계 사무실에서 3년 정도 일하면서 국내 기업체의 전산화가 낙후됐다는 점을 절감했다. 정보화의 확산과 함께 기업의 전산관련 소프트웨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3명의 인원으로 91년 창업했다. "

- 어렵지 않았나.

"기업체가 이미 사용 중인 프로그램을 바꾸기가 무척 어려웠다. 첫 세무회계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3년 동안은 우리 회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하는데 주력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이라고 문전박대도 많이 받았다. 3년 뒤부턴 서서히 제품이 팔리기 시작하더라. "

- 고객들이 왜 더존의 제품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나.

"더존디지털웨어 제품개발의 기본 컨셉은 사용자 위주의 제품설계다. 더존의 모든 제품은 제품의 기획.설계단계에서부터 사용자의 편의에 맞추어 진행된다. 제품의 기획.설계를 프로그래머가 맡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실무자가 담당한다. "

- 창업 초기부터 제품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과거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더존은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 대신 품질을 높여 고객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처음엔 부정적이던 거래처 관계자들도 나중엔 이해하더라. "

- 매출이 너무 내수에 편중돼 있다.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잡았다. 일본과 동남아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현재 이 지역에서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몇몇 업체들과도 접촉 중인데 더존의 기술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상반기 중엔 수출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세무회계 전문 포털사이트(더존포유)는 왜 시작했나.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개설했다. 더존포유는 인터넷 방송과 종합세무상담을 통해 세무회계는 물론 기타 사업과 관련한 회원업체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사이버공간상의 세무회계사무소인 셈이다. 현재 회원수는 약 30만명이다. 더존이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을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창구로도 활용한다."

- 경영철학이 있다면.

"창업 초기부터 3무(無)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성.학력.출신지에 따라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회사는 이직하는 직원들이 거의 없다. 분권화도 내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전국 7개 지점을 소사장제로 운영하고 있다. 책임경영으로 주인의식을 높이고 철저한 독립채산제에 의해 각 직원의 노력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 지난해 말 코스닥 등록 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는데.

"올들어서는 증시활황과 함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코스닥 등록 후 주주를 위해 회사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인위적인 주가부양보다 좋은 제품개발로 회사가치를 높이면 자연히 주가도 따라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

- 향후 계획은.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디지털 경영정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더존의 목표다. 최근 한국통신과 제휴해 ASP사업을 시작했다. 기업들은 월 10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더존의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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