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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밸리는 지금] 벤처, 이젠 인사.조직 다지기

중앙일보

입력

''벤처도 이젠 조직이다''

자유로운 출.퇴근, 편안한 복장, 격식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것이 벤처문화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나 연초부터 험난한 경제상황을 맞은 T밸리의 기업들은 ''지금은 조직이 필요할 때'' 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닷컴기업들은 이를 위해 출.퇴근 등 근무시간을 정확히 지키도록 요구하는 한편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추세다.

스카이러브를 운영하는 ㈜하늘사랑은 최근 재무팀에서 맡아오던 인사업무를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고 인사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회사 김자경 차장은 "현재 직원이 72명으로 지난해 초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며 "자유로운 근무도 좋지만 늘어난 인력에 걸맞게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고 말했다.

하늘사랑은 이에 따라 예전보다 30분 앞당긴 9시를 출근시간으로 정하고 이를 지킬 것을 직원들에게 독려하고 있''했다.

오전 근무 시간을 정확히 지키기는 헬로아시아닷컴도 마찬가지. 이 회사 김원국 사장은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야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오전에 꼭 필요한 업무를 대부분 처리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고 밝혔다.

솔루션 업체 드림인테크도 오전에는 회의.개인용무를 자제하고 핵심업무에 집중하자는 ''제대로'' 캠페인을 새해부터 벌이고 있다.

직원들에게 업무효율성을 요구하는 한편 충분한 휴식과 자기계발 기회를 주려는 것도 뚜렷한 경향. 오전 8시 출근을 고수하는 옥션은 대신 오후시간을 직원들이 자기계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어학연수비 지급 등 다양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한글과컴퓨터.나모인터렉티브 등도 정시 근무와 업무집중을 강조하면서 주 5일 근무제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여유 있는 휴식시간을 주려고 애쓰고 있다.

재경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중소.벤처기업 동향'' 에 따르면 2000년 한 해 동안 벤처기업이 새로 채용한 인력은 17만여명. 1년만에 두배로 늘어난 수치다.

뜨거운 ''닷컴'' 바람이 벤처창업에 방아쇠를 당겼다면 이제는 냉정하고 철저한 인사.조직 관리로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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