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사운드시스템의 모든것 [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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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영화를 보다 보면 ''돌비''란 단어를 자주 접해 보셨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테이프를 살 경우에도 접해 보셨을 것이다. ''돌비''란 미국의 돌비연구소(Dolby Lab.)의 음향기술을 이용하여 녹음이 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이다.


돌비연구소 창업자 레이돌비(Ray Dolby)

음향기술 전문업체인 돌비연구소는 처음에는 테이프에서 나타나는 잡음을 감소시키는 기술을 연구하였다. 그 연구의 첫 결실이 바로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돌비 잡음감소기술(Dolby noise reduction Tech.)이다. 보통 카셋트테이프에서 볼 수 있는데 테이프의 히스잡음을 감소시켜 부드러운 음향을 만들어 내는 기술로 거의 대부분의 음향업계에서 기술을 채용함으로서 막대한 부와 명성을 얻게 된다. 돌비의 잡음 감소기술은 음악부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당시 마그네틱테이프에 사운드가 녹음되던 영화에서도 돌비의 기술은 환영할만한 것이었고, 돌비연구소는 본격적으로 영화용 사운드 기술에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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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스테레오

영화용 사운드기술을 연구한 돌비연구소의 첫 작품은 돌비스테레오였다. 최초로 입체음향을 구현한 방식으로 조지루카스의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와 스티븐스필버그의 ''제3종 근접접촉(Close Encounter of the Third Kind)''에서 사용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이후 아날로그 사운드 시스템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된다.
돌비스테레오는 3개의 프론트 채널과 1개의 서라운드 채널인 4개의 채널로 이루어져 있다.

그림에서와 같이 돌비스테레오는 앞쪽에서 3개의 출력이 이루어지고 후방에서 한 개의 출력을 이루게 된다. 때문에 앞쪽 3개의 스피커의 출력을 조작하여 화면상에서 물체나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의 방향성을 나타낼 수 있게 되며 후방의 서라운드 스피커를 이용 입체감 있는 소리를 재생할 수 있도록 되었다. 돌비스테레오는 점차 개량을 거듭하여 음량과 다이나믹레인지를 개량한 돌비스테레오SR (Dolby Stereo Spectrum Recording)과 이런 시스템을 극장이 아닌 가정에서 구현하기 위한 돌비서라운드 프로로직(Dolby Surround Pro Logic)으로 발전하였으나 결국은 모두 아날로그라는 한계를 벗어나진 못하였다.

돌비디지털

70년대 등장하여 극장 사운드시스템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던 돌비스테레오의 뒤를 이어 92년도 베트맨 2편에서 처음 사용된 사운드포멧이다. 돌비스테레오 방식이 4개의 채널로 좌, 우, 중앙 그리고 서라운드의 효과만을 지원했던 것에 반하여 돌비디지털은 앞쪽인 프론트 채널로는 좌, 우, 가운데의 채널을 지원하며 뒤쪽인 리어채널에도 좌측과 우측의 분리가 생겨나게 되었다. 또한 프론트와 리어채널이 중저음을 재생해 내는데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점을 보강하기 위해 중저음을 따로 재생해 내기 위한 독립된 채널이 보강되어 있다. 결국 6개의 스피커가 사용자를 둘러싸는 형태가 된다. 6개의 채널을 모두 독립적으로 동작하여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DVD가 지원하는 표준사운드 포맷으로 엄밀하게 따지자면 6개의 스피커가 모두 필요하지만 4채널 스피커만으로도 그 위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4채널 스피커가 5.1채널 스피커보다 더욱 현장감 있는 소리를 들려 주기도 한다.

위의 그림은 돌비연구소가 권장하는 스피커 설치 환경이다. 음향의 분리도와 방향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위치의 세팅이 필요하며 그림에서는 표현이 되지 않았지만 리어스피커의 경우 청취자의 귀보다 약 1미터 정도 위쪽에 설치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그림과 같은 환경은 너무나 이상적인 위치로 실제로 구현해 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스피커의 위치와 적절한 음량을 찾아내는 과정을 에이징이라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환경을 구현해 내기도 한다.

돌비디지털이 현재 극장용 사운드형식에 있어 거의 표준에 가까운 위치를 확보하긴 했지만 가정에서 소프트웨어으로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6개의 독립된 채널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사운드카드도 없거니와 돌비디지털을 개발한 돌비연구소(Dolby Lab.)와의 라이센스문제도 있는 관계로 현재 사운드카드만으로 돌비디지털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 예외로 SB DE 5.1과 SB Live! Platinum 5.1이 있긴 하다. 이 두 사운드카드는 자체에 디코더와 출력단자를 모두 내장하고 있다) 때문에 돌비디지털사운드를 가정에서 구현해 내기 위해서는 돌비디지털전용 디코더를 함께 구비하여야 한다. PC로 구현할 수 있는 사운드로는 가장 뛰어난 환경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된다는 단점이 있다.

돌비디지털EX

가장 최근에 등장한 돌비디지털 시스템으로는 돌비디지털 서라운드EX가 있다. 99년도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I:보이지 않는 위험(Star Wars Epsode I : Phantom Menace)에서 최초로 사용된 EX사운드는 5.1채널에서 6.1채널로 좌, 우만 있는 후방리어 채널에 중앙의 사운드를 담당하는 하나의 채널이 더 추가된 형태로 구성은 다음과 같다.

아직 PC로 구현할 수 있는 사운드는 아니며 전용 디코딩앰프를 이용하여 구현하여야만 한다. 또한 모든 영화가 EX사운드로 녹음되는 것이 아니라 사운드가 중시되는 액션영화에서 소수 사용되는 사운드로 구축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필자가 아는 한 현재 국내에서 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극장이 없어 소리를 들어 볼 수 없는 점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이길준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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