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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값 차별화 경쟁 불붙어

중앙일보

입력

휘발유 업계에 가격경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요인 등으로 휘발유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SK㈜ 등 정유 4사와 수입업체.무폴 주유소.인터넷 상거래 업체 등이 뒤얽혀 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1일 자정을 기해 단행된 휘발유값 인상에 SK㈜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정유사들이 불참한 것은 이같은 경쟁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타이거 오일.㈜쌍용 등 석유류 수입업체들은 국제시장에서 덤핑물량을 들여와 정유 4사에 소속되지 않은 '무폴 주유소' 등에 팔고 있다.

1일에는 국내외 석유류 공급.수요자를 묶는 인터넷 거래업체까지 등장, 경쟁에 가세했다.

수입업체들은 휘발유의 경우 수송비 등을 포함해 정유 4사의 공장도 가격보다 ℓ당 50원 정도 싼 비용으로 국제시장에서 구입, '무폴 주유소' 와 산업체(주로 벙커 C유)에 공급하고는 한편 주유소망도 확대하고 있다.

타이거 오일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정유사 등으로부터 2백52억원의 자금을 들여와 현재 40개인 자체 상표 주유소를 올해 1백여개로 늘일 계획이다.

타이거 오일 측은 "1월 현재 정유 4사와 거래하는 폴 주유소의 정상 가격에 비해 휘발유는 6%, 경유는 10%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고 밝혔다.

대한석유공사 조사에 따르면 무폴 주유소는 폴 주유소보다 휘발유를 ℓ당 20~30원 정도 낮은 가격에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석유공사가 주도한 석유전문 B2B(기업간 거래) 싸이트 오일펙스(www.oilpex.com)가 1일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거래 회원 모집에 나섰다.

오일펙스의 하영준 과장은 "공급업자로 국내 수입사와 외국 정유사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기 때문에 주유소나 공장 등이 가격을 가장 싸게 제시하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게돼 석유류 소비자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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