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휘슬러의 모습이 극비리에 변신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휘슬러와 관련해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 MS의 차세대 윈도우 운영체제인 휘슬러는 베타 2 발표를 준비중이지만 테스터들조차 변경 내용을 확실히 모른다고 한다.

MS는 지난 23일 휘슬러 테스터들에게 휘슬러의 데스크톱 버전의 모양과 느낌을 본질적으로 바꾸겠다고 비공식적으로 알린 바 있다.

하지만 MS는 윈도우 2000 후속 제품이 발표되기 전에 테스터들, 언론, 일반인들 모두가 인터페이스 변화를 파악할 수 없게 하기 위해 치밀한 사전 보안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베타 2는 2월 셋째 주에 출시될 예정이다.

일반인용, 전문가용 및 기업용 데스크톱 버전 휘슬러는 2001년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곧이어 몇 달 후에 32비트와 64비트 서버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MS 경영진들은 1995년 8월 MS가 윈도우 95를 발표한 이래로 휘슬러가 가장 중요한 윈도우 제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S는 2000년 10월 휘슬러 베타 1을 테스터들에게 보내고 지난 몇 개월 동안 이 제품의 중간 베타버전을 선별된 베타 테스터 그룹에게 공개했다. 테스터들은 MS와 비공개로 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샷을 비롯한 다양한 테스트 버전 정보를 비교적 자유롭게 유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MS는 인터페이스 변화에 대한 정보누출을 막기 위해 테스터들조차도 가장 최신 업데이트 코드 및 인터페이스를 볼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하지만 MS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터페이스 변화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유출되고 있다.

한 테스터는 MS가 MS닷넷에 기초한 일종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도입함으로써 휘슬러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테스터들에 따르면 MS는 개정 작업의 일환으로 코드명 루나(Luna)의 새로운 윈도우 데스크톱 사용자 테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데스크톱 테마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세팅으로 배경화면부터 커서에 이르기까지 사용자 데스크톱의 모든 요소가 갖고 있는 모양과 느낌에 영향을 준다.

MS는 수많은 테마를 윈도우에 포함시키고 있다. 스타독(Stardock) 같은 일부 써드파티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은 윈도우용으로 다양한 테마를 제공한다.

MS 관계자들은 회사측의 인터페이스 지침에 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 경영자는 MS가 휘슬러 데스크톱 인터페이스 점검을 몇 개월 동안 계획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MS는 모든 휘슬러 아이콘뿐 아니라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모양과 느낌까지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IE 6.0 버전은 휘슬러에 포함돼 있다.

그는 "휘슬러에 있는 루나의 테마를 바꾸면 IE와 그 환경의 다른 부분들을 비롯한 모든 테마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E는 어디로 가는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몇 개월 동안 MS 근로자들은 미래 운영 체제의 통합 부분으로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담당하는 역할에 대해 논란을 벌여왔다고 한다.

회사 내의 서로 다른 진영들이 서로 다른 MS 브라우저를 서로 다른 종류의 윈도우용 디폴트 인터페이스로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MS가 넷닥스(Netdocs)를 윈도우 비즈니스 버전용 디폴트 인터페이스로 사용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넷닥스는 아직 베타 단계에 있는 기술로MS 오피스 스위트와 경쟁하고 있는 통합 지식 근로자 데스크톱이다.

한편 MS가 MSN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IE 6.0 대신 윈도우 소비자 버전의 디폴트 인터페이스로 사용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MS가 IE6.0을 개별 제품으로 발표하지 않고 휘슬러에 포함시켜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는 MS가 이런 계획을 재고하고 IE 6.0을 개별 제품 다운로드와 일부 휘슬러 버전에 포함시키는 두 가지 방법으로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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