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매트 윌리엄스, 부활을 위한 몸부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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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시즌 내셔널리그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팀이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많은 이들은 애리조나가 1999년의 돌풍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지구 3위.

애리조나 실패의 여러 원인 중에서 큰 부분은 바로 주전 3루수이자 팀의 간판타자인 매트 윌리암스(35)의 다리 부상으로 인한 초반 43경기의 결장과 이후 부상후유증으로 인한 부진이었다.

윌리암스에게 있어서 2000년은 그야말로 악몽과 같은 한 해였다. 그의 두 다리는 마치 외과병원을 연상시키는 듯 했다. 시즌 개막 직전 파울볼에 의해 오른쪽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는 바람에, 개막 후 43경기가 지난 6월이 되서야 겨우 복귀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기 중 오른쪽이 아닌 왼쪽 발목을 삐는가 하면 왼쪽 발바닥에 근막염이 발생하여 윌리엄스를 끊임없이 괴롭히게 된다. 관절염의 일종인 고질적인 척추염과 오른쪽 대퇴부의 통증 등도 역시 고민거리였다.

이러한 계속된 부상은 그의 12년의 메이저리거 경력에 가장 적은 개수인 12홈런, 47타점을 기록하게 하며 최악의 시즌으로 기억되게 하였다. 심지어 부상재활을 위해서 였지만 마이너리그 싱글A로 강등된 적도 있었을 정도였다.

지난 시즌 계속되는 부상의 악몽에 치를 떨어야 했던 윌리엄스. 그러나 그는 올시즌 다시 그의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 시즌 후반기인 9월 한달 동안의 활약은 (타율.315, 홈런6개, 20타점) 애리조나 구단과 팬들의 그에 대한 올시즌의 기대를 높이게 하는데 충분한 것이었다.

윌리엄스는 오프시즌동안 부상부위의 치료와 함께 부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또한 다리에 충격을 덜 주기 위해 다이어트를 통한 감량을 시도하는 한편 그를 시즌 내내 괴롭혔던 발바닥의 근막염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마사지와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현재 그의 다리 상태는 스스로 1999년 이후로 최고라고 말할 정도로 호전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가 부상 없이 150경기 이상 출전 할수만 있다면 적어도 2할8푼대 타율과 홈런 30개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역시 그의 잦은 부상경력. 12년의 메이저리거 경력 중 150경기 이상 뛴 경우가 4차례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윌리엄스와 부상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그리고 올해 35살인 윌리엄스에게 이제 더 이상의 부상은 선수생활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매트 윌리엄스에게 2001시즌은 대단히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랜디 존슨(37), 커트 쉴링(34), 매트 만테이(27)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되는 투수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타력에서 윌리엄스가 제 기량을 찾는다면 올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애리조나의 모습을 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의 부상에서의 탈출여부는 박찬호가 속해 있는 같은 지구의 LA 다저스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과연 윌리엄스의 부상 탈출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올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판도를 좌우할 한가지 열쇠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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