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선수권대회 조직위, 전세기 대절 外

중앙일보

입력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16강 진출팀에게 전세기까지 동원해 다음 경기장소까지 이동시키는 융숭한 대접을 해 줘 참가국들이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C조 4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의 경우 29일(이하 한국시간) 16강전이 열리는 암네빌까지 조직위가 마련해 준 전세기편으로 편안하게 이동해 여장을 풀고 2월1일 새벽 열리는 러시아전에 대비했다.

대표팀 이봉일 단장은 "당초 항공기를 탄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비행장에 나가보니 각 팀 선수들만 탈 수 있는 전세기였다"며 "여러 대회를 다녀보았지만 이처럼 선수단을 배려해 주는 곳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또 브장송에서 한국선수들의 이동 때마다 경찰 에스코트를 붙여준데 이어 암네빌에서는 아예 담당 경찰관을 호텔에 상주시키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이 세계최강 러시아와 16강에서 맞붙게 돼 선수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자 김성헌 대표팀 감독은 "머리에 마늘을 바르고 냄새를 풍겨 러시아를 꺾자"는 기발한 작전을 발표해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김 감독은 30일 암네빌 갤럭시 경기장에서 연습을 마친 뒤 "러시아선수들이 우리보다 머리 하나 정도 크기 때문에 우리가 머리에서 마늘 냄새만 풍기면 모두들 도망갈 것"이라며 "빨리 마늘을 구해오라"는 농담으로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한국과 러시아와의 16강전이 열리는 암네빌 갤럭시경기장은 원래 공연장이었던 시설을 이번 대회를 위해 7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개조됐다.

프랑스에서는 축구, 테니스, 럭비와 함께 핸드볼이 4대 인기종목으로 꼽혀 세계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도 치열했다는 후문.

한편 입장권 가격은 최고 130프랑(약 2만5천원)으로, 공짜표를 돌리고서라도 관중을 끌어모으려는 한국의 현실과 대조적이었다.(암네빌<프랑스>=연합뉴스) 최태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