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이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3년 독일의 거리는 손수레로 넘쳐났어요. 그 무렵 독일에는 빵 한조각이 8백억마르크, 쇠고기 한조각이 9천억마르크, 맥주 한잔이 무려 2천80억마르크였어요. 노동자들은 하루치 임금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물건을 사러 다녔지만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을 빵 다섯조각에 지나지 않았어요. 독일은 할 수 없이 1백조마르크 지폐까지 발행했답니다.

이처럼 상품과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이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해요. 돈과 수요는 넘쳐나는데 공급이 못미치는 경우 생기는 현상이랍니다.

인플레와 반대되는 현상이 디플레이션이랍니다.

물가가 자꾸 하락하는 것을 일컫지요. 요즘 일본을 보면 디플레이션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어요. 일본은 땅값과 물가지수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어요. 한국 같으면 물가 하락은 환영의 대상이지만 일본은 10년 넘게 불황에 시달리다 보니 물가 하락보다 차라리 인플레이션이 낫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디플레이션이 닥치면 소비자들은 앞으?상품 가격이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자꾸 소비를 줄이게 되죠. 수요가 줄어들면 기업은 장사가 안돼 생산을 줄이고, 결국 종업원을 해고해 실업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물가 하락이 불황을 부르고, 불황이 다시 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정도가 지나치면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사업가나 땅부자는 재고(在庫)품과 땅값이 자꾸 오르기 때문에 앉아서 이익을 보지만, 월급으로 살아가는 샐러리맨과 노동자는 물가 상승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진답니다.

반대로 디플레이션이 닥치면 현금을 많이 가진 사람만 이익을 보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요. 생산이 줄고 실업자가 늘어나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수단을 쓰고 있어요. 정부 투자를 줄였다가 늘리기도 하고, 이자율과 통화량을 올렸다 내렸다 하지요. ' 모두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퇴치해야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경험에서 나온 정책이랍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