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포털사업 포기"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월트 디즈니가 손실 급증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터넷 사업 부문을 정리키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디즈니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포털사이트인 고닷컴 (Go.com) 운영을 포기하는 한편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해고할 방침이다.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은 "광고 업계가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며 "광고 수주가 줄어들어 콘텐츠 운영을 제대로 못하는 포털 사이트라면 운영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검색 엔진 사이트를 원하는게 아니다" 고 말했다.

아이즈너 회장은 몇주 전까지만 해도 "닷컴 투자 위축과는 상관없이 인터넷 사업을 지지하겠다" 는 입장을 표명해 왔으나 온라인 광고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자 고닷컴을 철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유력 미디어 회사들은 최근 광고 수입 격감 등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로 인터넷 사업 부문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 아메리카온라인 타임워너의 CNN방송, 뉴욕타임스 등은 얼마전 온라인 사업 분야에서의 비용 절감을 위해 대량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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