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레이번스 슈퍼보울 정상

중앙일보

입력

갈까마귀가 거인을 무너뜨리고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에 진한 키스세례를 퍼부었다.

29일(한국시간) 템파베이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35회 슈퍼보울에서 막강 수비력의 볼티모어 레이번스가 뉴욕 자이언츠를 34-7로 물리치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최저실점을 기록한 레이번스는 이날도 탄탄한 수비력으로 2쿼터까지 자이언츠의 러싱공격을 철저히 차단하며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짜임새 있는 공격력도 돋보였다. 1쿼터 초반 쿼터백 트렌트 딜퍼의 패스를 받은 브랜든 스토클리가 38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어 매트 스토버가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7:0.

2쿼터에서도 스토버가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10:0으로 점수차를 벌린 레이번스는 3쿼터에서 두안 스탁스가 자이언츠의 쿼터백 케리 콜린스의 패스를 가로챈 후 49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이번스는 자이언츠에게 곧바로 7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파상공세로 자이언츠를 몰아부쳐 결국 34-7의 대승을 거두었다.

자이언츠는 쿼터백 콜린스의 패스가 4번이나 레이번스의 수비진에 의해 인터셉트 당했다. 또한 상대진영 20야드 이내인 레드존에 한차례도 진입하지 못하는 등 시종 레이번스의 높은 수비벽에 공격루트가 막혔다.

수비수 레이 루이스는 7개의 태클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슈퍼보울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이날 슈퍼보울에서는 진기한 기록도 나왔다. 3쿼터 초반 자이언츠의 론 딕슨이 97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진기록을 연출해내기도 했다.

23년만에 슈퍼보울에 진출한 레이번스는 이번 슈퍼보울에서 우승함으로써 96년 클리블랜드에서 연고지를 볼티모어로 옮긴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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