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잡은 참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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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서부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참치)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세슘이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주 인근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에서 1년 전보다 10배가량 높게 검출됐다고 CNN이 스탠퍼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 미국국립과학원회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팀은 원전 사고가 발생한 5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샌디에이고 부근에서 잡은 참다랑어 15마리의 조직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참다랑어에서 세슘 134와 세슘 137이 검출됐다. 농도는 ㎏당 약 10베크렐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식품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 방사성 세슘의 기준치를 밑도는 농도다.

 세슘 137은 반감기가 약 30년으로 길다. 1950~60년대 지상 핵실험으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지금도 남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세슘 134는 반감기가 2년 반으로 짧아 “틀림없는 후쿠시마 원전의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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