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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원격 조종…농사로봇 개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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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땡볕, 무더위, 검게 그을린 피부….

 한여름 농촌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풍경이다. 이런 생각이 앞으로 선입견이 될지도 모른다.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밭 상태를 점검한 뒤 로봇을 통해 필요한 일을 시키는 시대가 꿈만은 아니다. 박현출 농촌진흥청장은 29일 “이미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도심 식물 공장이 등장했다”며 “농업 기술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농민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연구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농업 기술로 어떤 것이 있나.

 “농진청은 미래 농업을 이끌 10대 기술로 기후변화 대응, 인공 기상환경 조절, 바이오 장기·신약 생산, 농촌문화 활용 등을 선정했다. 집에서 화면을 보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사 로봇과 원격 농업 제어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못자리 없이 벼농사를 짓는 직파 재배는 이미 확산 추세에 있다.”

 -올해부터 모든 품목에 로열티 지급이 의무화됐다. 참다래는 로열티가 생산비의 44%에 달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21개 국산 품종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로열티 절감액이 66억원에 이른다. 앞으로 국산 품종의 해외 보호권 출원과 해외 적응 시험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2000년대 초 로열티 파동을 겪은 딸기는 국산 보급률이 5년여 만에 10%에서 72%로 높아졌다. 국내 기술로 해 볼 만하다.”

 -기후변화 대응 연구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있다.

 “기온이 1도 올라가면 농작물 재배 한계선이 북쪽으로 81㎞ 올라가게 된다. 농업 생태계의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고온에서도 잘 자라는 벼·무·배추·사과 품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농민에게 망고 같은 아열대성 작물 재배를 올해 26종으로 확대한다. 자연환경과 무관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LED 등을 활용한 새로운 재배 기술도 보급하겠다. 기상 변화에 대응할 예보 시스템도 강화한다. 지난 2월 전국 106곳에 설치한 농진청 자체 기상 관측 장치를 바탕으로 농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귀농·귀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책은.

 “귀농과 귀촌을 구분해 지원해야 한다. 제 2의 직업으로 농업을 선택한 귀농 인력에 대해선 농업 경영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경영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귀촌 인력은 농촌 체험활동 등을 통해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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