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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이용 가계대출 급증추세

중앙일보

입력

외환위기 이후 어려운 가계사정을 반영, 신용카드를 이용한 가계대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신용카드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판매신용,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신용카드이용잔액은 24조2천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무려 11조2천억원이나 늘었다.

이같은 증가규모는 99년 5조4천억원의 2배를 상회하는 것이다.

영업부문별로는 현금서비스가 6조7천억원 늘었고 판매신용은 2조9천억원, 카드론은 1조6천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업의 급신장으로 일반가계대출에서 신용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신용카드사 비중은 98년말 3.6%에 불과했으나 99년 6월말에는 4.2%, 99년말에는 5.4%로 늘었고 지난해 9월말에는 9.3%로 급증했다.

이밖에 은행은 지난해 9월말 현재 48.2%, 은행신탁, 상호신용금고 등 저축기관은 27.9%, 보험회사가 14.6%를 각각 차지했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간편한 대출절차, 인터넷, 휴대폰 등 신용이용수단의 다양화,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운 신용카드사의 영업전략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또 신용카드를 이용한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가계의 자금조달비용이 크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중 신규취급액기준 가중평균금리는 연 9.76% 수준인데 비해 카드사의 할부수수료는 연 14.5-19%, 현금서비스수수료는 19.8-29%, 카드론은 9-19%에 달했으며 연체료는 29% 수준이었다.

한은은 이밖에 신용카드사들이 자금조달을 위한 신용카드채 발행을 늘리면서 채권시장이 견실하게 발전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용카드채 순발행규모는 5조8천억원으로 99년중 순발행액 2조8천억원의 2배를 상회하는 것이다.

한은은 자기자본의 10배 이내로 발행잔액이 제한돼있지만 당기순이익증가,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으로 신용카드사가 채권발행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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