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사흘째 회의 계속…북한개방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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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는 개막 사흘째인 27일 본회의장인 콩그레스 센터에서 `기업과 대중'을 주제로 분야별 토론을 계속한다.

이날 토론에서는 ▲최근의 미국, 유럽, 아시아의 경기둔화와 올 세계경제전망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실패이후 다자무역체제의 신뢰회복 전망 및 방안 ▲세계화가 아시아 경제 및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토론에는 주요국 재무장관과 마이크 무어 WTO사무총장, 파스칼 라미 유럽연합(EU) 집행위원,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등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한다.

이에 앞서 정부대표로 참석중인 참석중인 한덕수(韓悳洙)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다보스 시내 포스트 호텔에서 열린 남북한 정치.경제전망에 관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10년안에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특히 남북한의 철도와 도로연결사업은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 뿐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염원도 담고 있다면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를 비롯해 북한의 개방에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관과 국제기구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 본부장은 또 한국정부는 대북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해 관련 정보를 기꺼이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개방을 위해서도 한국경제가 강해져야 한다며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도 당부했다.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미국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부회장인 케네스 커티스는 "북한의 대외개방은 식량난과 전력난으로 인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미래를 향한 북한의 개혁.개방속도가 다소 느리더라도 이러한 과정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동감을 표시했다.

커티스 부회장은 특히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치지도자의 지도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금융과 공기업의 구조조정과 신경제 활성화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투자시기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를 본 CNN의 마이크 치노이 홍콩지국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나서 전에는 감지할 수 없었던 변화의 조짐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게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다보스<스위스>=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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