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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증권거래소 첫 여성 CEO

중앙일보

입력

2백년 역사를 지닌 런던증권거래소(LSE)가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맞는다. 다음달 초 취임할 클라라 퍼스(43.사진)가 그 주인공. 그녀는 증권업무 관련경력은 전무하지만 스위스 UBS와 프랑스의 크레디리요네은행에서 파생상품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지난해 9월 독일 증권거래소 도이체뵈르제와의 합병 실패를 책임지고 사임한 게빈 케이시의 후임이다.

1997~99년 런던 국제선물옵션 거래소(Liffe)의 부회장으로 있을 때 퍼스는 독일과 스위스가 통합 출범시킨 경쟁사인 유렉스에 맞서기 위해 거래시스템을 전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녀의 건의는 무시됐고 그 결과 유렉스에게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전자거래의 중요성에 대한 그녀의 이같은 인식은 범유럽 증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LSE에게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한다.

LSE 경영진 교체를 주장해 왔던 주주들은 "퍼스는 젊은 컴퓨터 세대이며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언론과 호의적 관계를 유지해 LSE 경영자로는 적격"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네덜란드인인 퍼스는 사업가인 남편과의 사이에 세 아이를 두었으며 콜롬비아.덴마크.영국 등에서 교육을 받고 런던경제대학원을 졸업했다.

주위 사람들은 증권업무 경험이 없고 영국 태생도 아니지만 그녀가 LSE를 성공적으로 끌고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퍼스는 먼저 주식시장의 생리를 터득하고 LSE의 실세인 돈 크뤽생크 LSE회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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