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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산업단지 두달간 순회…해결할 과제 20개 추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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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조성제(64·사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상의 임원 등 8명이 지난 21일 신호공단 내 르노삼성자동차를 방문했다. 조 회장은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을 포함한 삼성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조 회장의 삼성차 방문은 지역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개선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 3월 제21대 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4, 5월 두 달 동안 부산의 주요 산업단지 7곳을 순회했다. 더불어 최고경영자(CEO)들과 세 차례 간담회를 갖고 건의사항을 들었다. 건의사항을 듣고만 온 것이 아니라 20건으로 압축한 뒤 해결을 위해 뛰고 있다. 부산상의는 건의사항 가운데 ▶서부산권 산업단지 근로자 공공기숙사 건립 ▶부산 구평지구 택지와 산업시설 공존방안 마련 ▶신평·장림공단 주변 아파트 건립 재고 ▶기장군 정관 일반공업지역 내 상하수도 지원 ▶부산항 수리조선산업 활성화 방안 등 5건을 중점 해결대상으로 정했다. 나머지 15개 항도 관련기관과 협의해 해결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조 회장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실에서 만났다.

 - 현장을 누비는 이유는.

 “기업체의 어려움을 빨리 파악해 해결하기 위해서다.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기관을 설득할 때도 유리하다. 신평·장림 피혁조합이 동두천 피혁조합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화된 배출기준을 적용받고 있는 것도 현장을 방문하면서 구체적으로 알았다.”

 - 3년 임기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할 것은.

 “부산 출신 젊은이들이 부산에 많이 취업하도록 하겠다. 우수한 인력이 취업을 위해 서울로 몰려가는 현상이 안타깝다. 부산에 좋은 기업들이 있는 줄 모르고 서울로 가는 경향도 많다. 부산상의 취업센터가 단순한 취업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지역 중소기업을 알리는 역할을 강화하겠다. 서울의 주민세를 지방보다 크게 높여 지방에 사는 것을 유리하게 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검토한 뒤 정부에 건의하겠다.”

 - 중소기업이 절실히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자금이다. 상의가 자금을 기업에 지원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정부의 각종 정책자금을 지역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데 주력하겠다.”

 조 회장은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2년부터 대한조선공사와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며 배를 만들었다. 1980년 BN그룹을 창업해 84년 조선기자재를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4월엔 부산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를 인수해 소비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선주조가 57억원을 출연해 만든 시원 공익재단을 통해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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