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램버스D램으로 고수익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인텔의 펜티엄Ⅳ 마케팅과 게임기 바람을 타고 램버스D램이 삼성전자에 고수익을 몰고올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회로선폭 0.17㎛(미크론)인 3세대 램버스D램의 양산에 돌입, 당초 6천만개로 잡았던 램버스D램 생산량을 1억2천만∼1억8천만개로 늘리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펜티엄Ⅳ 가격인하 등 인텔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곧 시작되는데다 소니의 `PS(플레이스테이션)Ⅱ''에 맞서 MS가 `X박스''를 내놓으면서 게임기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펜티엄Ⅳ는 램버스만이 지원할 수 있는데다 소니가 대당 2개씩 램버스D램이 들어가는 PSⅡ의 올 생산량을 최소 2천500만대로 잡고 램버스 소요량의 절반을 삼성으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진 게 삼성의 `대박''을 예상하는 이유다.

램버스D램의 현재 가격은 개당 18달러 선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에 속한다.

게다가 또다른 램버스 생산업체인 도시바가 생산량 대부분을 소니에 공급중인데다 다른 경쟁업체의 경우 당장 램버스시장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삼성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론의 배경에는 작년말 부터 침체된 PC시장의 향후 수요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고가인 펜티엄Ⅳ 수요가 과연 얼마나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깔려 있다.

또 올 11월 이후에는 PC133(SD램)도 펜티엄Ⅳ를 지원할 수 있게 되고 내년에는 DDR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램버스 효과는 `장타''보다는 `단타''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램버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삼성의 위치가 확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펜티엄Ⅳ의 전망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데다 개당 가격이 떨어질 경우 수익성이 줄 수 있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이득을 가져다 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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