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말하는 이 작품] 왓 위민 원트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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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 위민 원트

여자가 원하는 것이라… 글쎄, 여자인 입장에서도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멋진 남자친구? 충분한 용돈? 아니면 좋은 학점? 하지만 왠지 '이거다' 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평소 좋아하던 멜 깁슨이 나온다길래 영화를 보게 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모습이 우습기도 했지만 사뭇 진지한 그의 모습에 어느샌가 미래의 내 남자친구를 상상하고 말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야 난 깨달을 수 있었다.

"여자들이 원하는 것? 그건 바로 남자들의 속마음을 듣는 능력!" 이란 걸 말이다.

〈김은영.대학생〉

◇ 버티칼 리미트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 속으로 관객을 이끄는 흡인력은 엄청나다. 가공할 자연의 위력이 내내 관객들에게 공포보다 더한 긴장을 느끼게 한다.

시종일관 지속되는 스릴과 가슴을 벌떡거리게 하는 긴박감으로 온 몸이 경직된다.

배경이 된 K2봉의 장엄한 비경은 잠시도 눈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지난 여름 극장가를 들끓게 했던 '미이라' 나 '퍼펙트 스톰' 처럼 올 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김정민.대학생〉

◇ 미트 페어런츠

마음에 드는 아내를 얻기 위해 장인에게 어떻게든 잘 보여야 하는 남자 벤 스틸러와 사위될 사람을 못마땅히 여기는 로버트 드 니로. 이 둘이 펼치는 티격태격 신경전을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혼 남성은 지난 날을 회상하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은 장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작전을 짤 것이기 때문이다.

경험에 비춰보면 장인 어른과의 첫 만남에서 나 또한 스틸러처럼 어벙한 남자였다.

극중 벤 스틸러를 예전의 나인 양 불쌍히 여겨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한 순간도 웃음을 거두지 못했다.

〈이재용.은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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