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리모델링] 역이민 원하는 50대, 34억 자산을 현금 나오는 구조로 바꾸고 싶은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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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0년 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던 이모(51)씨. 고향 친지와 친구가 갈수록 그리워져 한국으로 역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자산은 34억원어치쯤 된다. 임대보증금을 뺀 순자산은 28억원이 약간 넘는다. 보유 부동산 목록은 송파구 잠실의 28평 아파트, 경기도 분당의 61평 아파트, 경기도 고양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오피스텔 2채, 충남 천안의 과수원 등이다. 주식도 5억5500만원어치가량 되는데, 사서 묻어놨더니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이들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현금흐름이 나오는 구조로 만들고 싶다며 상담을 구했다.

Q 매달 500만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원한다. 부동산은 경기 침체로 팔기 어려워 금융자산을 활용하고 싶은데.

 A 50대는 노후준비 차원에서 자산의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씨는 금융자산이 투자상품에 집중돼 있다. 일단 어느 정도 수익을 낸 국내 주식형 펀드와 개별 주식을 정리하는 게 좋겠다. 현재진행형인 그리스 사태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때문에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펀드와 주식을 매각하면 10억원 이상 만들 수 있다. 이 중 3억원은 잠실 아파트를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데 사용하도록 하자. 이 경우 월 150만원의 월세 수입이 가능해진다. 나머지 7억원은 매달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즉시연금에 가입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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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7억원을 즉시연금에 맡기면 매월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나에게 맞는 상품으로 어떤 게 있는지 추천해 달라.

 A 이씨와 같은 자산가에겐 이자를 지급하다가 만기 때 원금을 돌려주는 형태가 적당하다. 보험사의 공시이율로 7억원을 일시에 맡기면 매달 260만원이 비과세로 지급된다. 원금은 10년 후 되돌려 받는다. 지급되는 이자는 보험사별로 차이가 커 잘 비교해 유리한 조건을 고르도록 하자. 장기간 자산을 맡기는 만큼 가입 보험사의 재무 건정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Q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

 A 자산이 많아 의료비 걱정이 없다 해도 건강보험 하나쯤은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100세형 통합보험으로 월 15만~20만원을 납입하면 병원비뿐 아니라 진단비까지 지원받게 된다. 단 이씨는 외국인이어서 국내 건강의료보험에 가입이 안 돼 있다. 이 경우 민영보험을 들면 보험금 설정한도 내에서 전체 치료비의 4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외국인이 국내 민영보험에 가입하려면 거소증 번호가 있어야 한다.

 Q 보유 부동산은 어떤 식으로 정리하는 게 좋은지.

 A 잠실에 있는 아파트는 소형이다.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고 월세 전환도 쉬워 계속 보유를 권한다. 월세로 바꾸면 150만원의 임대소득이 생긴다. 고양의 오피스텔도 역세권으로 공실 위험이 별로 없다. 다만 보증금과 월세가 다소 낮은 수준으로 재계약 시 증액을 검토해 봄직하다. 월 10만원 정도의 추가수입이 기대된다. 분당 아파트는 시세가 7억5000만원이지만 덩치가 커 거래가 잘 안 된다. 월세 전환도 쉽지 않아 현금흐름 창출에 걸림돌이 된다.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거 매입가에 집착하지 말고 계약 성사를 위한 유연한 자세가 요구된다. 중개업소가 적극적으로 매각작업을 하게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생각해 보자. 분당 아파트가 정리되면 잠실 아파트를 월세로 전환할 여유자금이 확보되고 수익형 부동산 매입을 위한 재원도 마련된다. 서초구 오피스텔은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가장 효용가치가 높다. 강남역 인근에 있고 건물관리가 잘돼 있다.

서명수 기자

◆재무설계 도움말=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 양재혁 외환은행 영업부 WM센터팀장, 노철오 부자엄마리얼티 대표, 김창기 삼성화재 강남FP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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