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재불 유봉상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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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과 서정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풍경화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재불작가 유봉상전이 서울 가회동 갤러리 서미에서 열리고 있다.(20일까지)서울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 이후 줄곧 프랑스에서 작업해온 작가의 세번째 국내전이다.

'무제' 같은 작품은 화면을 둘로 나눠 아래에는 촘촘하게 못을 박고 위에는 갈색 단색으로 처리하고 있다. 꽉찬 공간과 텅 빈 공간의 대비는 관객을 편안한 사색으로 유도한다.

못 표면에 넘실대는 섬세한 빛의 유희와 붓의 흔적들은 우리를 어린 시절 보리밭 한가운데로 돌아가게 하는 힘을 발휘하는 게 특징이다. 차가운 소재가 유발하는 따스함과 편안함이 관객에게 특이한 경험을 선사한다. 02-3675-8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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