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랠리] 차량 113대중 57대 탈락

중앙일보

입력

21일간 1만7백39㎞를 달리는 2001 파리~다카르 랠리는 출전 선수와 차량을 조금씩 지치게 하다 끝내 굴복시킨다.

특수 제작된 출전 차량들이 하루안에 완주하지 못하는 '지옥 구간' 은 없다.

그러나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숱한 모래 언덕을 넘고 자갈밭을 지나는 동안 마침내 한계에 이른 차량들은 부서지거나 주저앉는다. '지옥의 랠리' 가 서서히 완성되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까지 자동차는 1백13대 중 57대가 탈락했으며 모터사이클과 트럭은 각각 55대, 17대가 경주를 포기해 78대.13대가 남았다.

18일 말리 바마코에서 세네갈 바켈에 이르는 17일째 경주에서 기아 스포티지 2호차 커트 르 덕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구간 톱10에 들었다.

르 덕은 평균 시속 1백㎞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3시간54분48초만에 달려 구간 8위를 기록했다.
르 덕은 경기 후 "막판 들어 기아차가 빠르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머지 경주에서 계속 10위권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전의를 불태웠다.

선두 그룹에서는 미쓰비시 팀의 히로 마쓰오카(일본)와 슐레서 팀의 장 루이 슐레서(프랑스)간의 막판 1위 경쟁이 치열하다. 합계 기록에서 마쓰오카에 6분여 뒤졌던 슐레서는 첫번째 체크 포인트를 마쓰오카보다 9분 이상 빨리 통과하며 한때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마쓰오카는 후반으로 갈수록 괴력을 발휘, 재역전에 성공했다. 마쓰오카는 합계 64시간27분59초로 슐레서보다 5분51초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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