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 올들어 급속히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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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환 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가 올들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지난 98년 발행한 5년만기(2003년 만기)외평채는 미 재무부 국채를 기준으로 가산금리가 작년말에 1.66% 였으나 17일 현재는 1.18%로 올들어 0.48% 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10년만기(2008년) 외평채 가산금리도 작년말 2.36%에서 17일 2.07%로 0.29%포인트가 하락했다.

가산금리가 2.05%(5년 만기), 2.70%(10년만기)에 이르던 지난해 10월 중순과 비교하면 5년만기 외평채의 경우 3개월만에 1% 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작년에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일본의 내각 불신, 동남아 통화불안 등이 이어지면서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바람에 개도국의 외평채 가산금리는 큰 폭으로 올라갔으나 최근에는 이런 불안심리가 차츰 진정되면서 가산금리가 다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시장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시각이 나쁘지 않은데다 금리가 올라갈 때 우리 외평채 가산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올라갔기 때문에 떨어질때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외평채 가산금리의 하락에는 국내 국고채 금리가 연 5%대로 급락하면서 국내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외평채 매입에 가담한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많이 떨어졌는데도 5년만기 외평채의 절대금리는 아직 6%를 넘기 때문에 국내 국고채와 비교하면 금리면에서 유리한 상품"이라면서 "한국정부가 보증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국고채와 같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이 요즘도 외평채를 많이 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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