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작년말 기준 총차입금을 4조6천억원으로 줄임으로써 차입금 과다로 인한 주가 부담을 어느정도 덜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증권은 19일 LG전자가 총차입금을 지난해 9월말 5조7천억원에서 연말에는 4조6천억원으로 줄여 284%였던 부채비율이 196%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부채가 급감한 것은 LG전자가 상환우선주 발행대금 5천440억원과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행에 넘긴 자사주 1천100만주 매각대금 1천364억원,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대금 1천100억원 등 전액을 부채상환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필립스사와 CRT(브라운관) 부문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이 합작사로부터 오는 4월까지 11억달러(약 1조4천억원)을 받을 예정인데 LG그룹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한 이 돈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대증권은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LG그룹이 동기식 IMT-2000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가 LG그룹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동기식이 아닌 비동기식 사업권을 부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지금으로선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1시10분 현재 전날보다 1천750원(10.6%)이나 오른 1만8천250원에 형성돼 지난해 10월7일 무너진 2만원대 회복을 강하게 시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