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 방지를 위한 MS의 눈물겨운 투쟁

중앙일보

입력

당신이 맨 처음 성공하지 못한다면, MS는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휘슬러 제품은 널리 비판받는 오피스 기능중 복사 방지 기술의 개정판인 ''프러덕트 액티베이션(product activation)''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MS는 고객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MS가 올해 후반쯤 윈도우 휘슬러 첫 버전을 출시하면 소비자들은 이 말의 진실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윈도우 휘슬러 버전은 널리 비판받는 오피스 기능 중 복사 방지 기술의 개정판인 ''프러덕트 액티베이션''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프러덕트 액티베이션이란 상점에서 구입한 것이든 PC에 미리 설치된 것이든 MS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사람이 전화 또는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MS가 윈도우 2000 후속 제품인 휘슬러 테스트 버전을 다음 달쯤 발표하면 수많은 테스터들이 프러덕트 액티베이션을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윈도우의 프러덕트 액티베이션 기능에 대한 소문이 이번 주 일부 휘슬러 테스터들에게 알려졌으며, 많은 고객들은 MS의 의도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프러덕트 액티베이션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제품에는 휘슬러만 있는 것은 아니다. MS는 오피스 2000의 후속 제품인 오피스 10,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 비지오 10(Visio 10) 등 올해 나오는 수많은 다른 제품들 속에 복사 방지 코드를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MS 경영진들은 이 기술에 관심있는 다른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에게 프러덕트 액티베이션의 라이선스를 줄 것인지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MS의 윈도우 제품 매니저인 앨런 니먼은 "우리는 다른 기업들이 복사 방지 수단으로 구현한 것을 살펴본 후 거기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니먼은 MS가 과거의 실수에서도 교훈을 얻었다고 시인했다. 몇 년 전 MS는 오피스용으로 고안했던 원래의 복사 방지 기술 때문에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MS는 오피스 2000의 테스트 버전과 최종 버전을 런칭할 때 미국을 비롯한 7개 국가에 프러덕트 액티베이션 기술을 진출시켰다.

강제성이 있는 프러덕트 액티베이션은 일반 제품 등록과는 다르다. 제품 등록은 소비자들이 이름, 제품 정보, 연락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선택적인 절차이다.

MS가 운영하는 정보 교환기관은 프러덕트 액티베이션을 통해 무작위 ''설치 ID''를 생성한다. MS측은 이런 설치 ID는 PC의 셋업과 하드웨어 구성 과정에서 사용되는 제품 키에 기초한다고 밝혔다.

MS 경영진들은 프러덕트 액티베이션 기술이 고객의 하드 드라이브를 전혀 스캔하지 않아도 제품 설치 기반인 하드웨어 구성을 탐지해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PC와 주변장치의 종류, 모델, 제조업체 등을 기록하지 않고 소비자 기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역시 전혀 기록하지 않는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그들의 기기를 완전히 분해 수리하지 않는 한 프러덕트 액티베이션을 다시 하지 않고도 하드웨어를 변경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기기를 완전 분해 수리할 경우에는 프러덕트 액티베이션이 다시 요구될 것이다.

오피스 2000의 프러덕트 액티베이션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랩톱에도 오피스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지만 제2의 액티베이션과 라이선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나올 MS 애플리케이션들도 이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 같다. MS 경영진들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소프트웨어 컴포넌트의 추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액티베이션을 다시 할 필요는 없지만 이미 액티베이션을 거친 제품을 다시 포맷된 디스크에 설치하려면 새로운 ID를 획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르토크는 이 모든 얘기들이 현실성이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MS는 여전히 회의론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르토크는 "MS는 그들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는 제 3자의 사실 증명서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프러덕트 액티베이션 알고리즘이 깨지는 위험까지는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르토크는 MS의 프러덕트 액티베이션 구조가 대규모의 소프트웨어 복사보다는 ''무심코 하는 복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S는 현재 수익 극대화 정책을 펴고 있다. 최종 사용자들이 무심코 하게 되는 복제야말로 그들이 프러덕트 액티베이션을 통해 진정으로 맞서 싸울 대상이다. 라이선싱 관점에서 보면 그들에겐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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