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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비디오] 하면 된다

중앙일보

입력


출시일 : 2001/01/17
출시사 : 스타맥스
장르 : 코미디
감독 : 박대영
주연 : 박상면, 박진희, 이범수, 정준
러닝타임 : 93분
등급 : 15세

쫄딱 망해 달동네 단칸방으로 이사간 병환네 일가족.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던 병환은 길가에 주차된 트럭 뒤에서 볼일을 보다 사고를 당하고, 어렵사리 병원비를 보태기 위해 보험을 해약하러 갔던 병환의 아내 정림은 생각지도 않았던 보험금 5백만원을 타온다. 이때부터 병환네 가족의 인생관은 180도 바뀐다.

온갖 보험에 가입한 후, 술자리에서 행패 부려 두들겨 맞기, 수퍼마켓에 잔뜩 쌓인 박스 넘어뜨려 오징어 되기, 볼링공 사이에 낀 손가락 부러뜨리기 등 온 몸을 던져 보험금 타내기에 혈안이 된 이들은 결국 의도하지 않았던 교통사고로 옴팡지게 큰 보험금을 받아내고 만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언제가는 잡히는 법. 어느 날 병환 가족에게 보험회사 직원이라는 심충언이 나타나 고소장을 내민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이들이 선택한 것은 심충언을 아군으로 만드는 것. 병환은 딸 장미와 심충언을 결혼시켜버린다. 한패가 된 심충언과 병환가족은 더 큰 한탕을 위해 17촌 조카 광태를 서울로 불러들이고 그를 죽여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포인트 : 잔잔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연풍연가〉로 감독신고식을 치룬 박대영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조용한 가족〉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그의 경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엽기적이고도 코믹한 스토리의 영화가 탄생했다. 웬만한 한국영화엔 감초처럼 등장하는 연기파 조연 안석환과 브라운관으로 익숙한 송옥숙을 비롯해 새로운 코믹 커플인 박진희, 박상면 등의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태양은 없다〉 〈아나키스트〉 등의 영화에서 개성있는 캐릭터를 선보인 이범수는 보험사기극의 제물이 된 17촌 조카 광태 역을 맡아 특유의 촌스러움으로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자아낸다. 아역배우 출신의 정준 역시 어엿한 성인배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생이 있어. 복권 같은 인생과 보험 같은 인생이지" 라는 극중 안석환의 대사와 〈조용한 가족〉의 출연진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이지 배꼽을 쥐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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