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박준용, 영양가 만점의 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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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나이츠의 신인 박준용(24)의 `영양가 만점 플레이'가 빛을 발하고 있다.

2000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 전체 9순위로 SK에 입단한 박준용은 시즌 초반만 해도 동기인 임재현(24)에게 가려 코트에 설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다.

하지만 투지와 성실을 앞세워 힘들게 코트에 나설 때면 결코 코칭 스태프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출전시간과 득점은 얼마 되지 않지만 승부가 판가름나는 고비때마다 소중한 슛을 성공시켜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박준용은 16일 신세기 빅스전에서도 18분43초 밖에 뛰지 않았지만 경기 흐름을 뒤바꾸는 외곽포로 자신의 `영양가 만점 플레이'의 진가를 보여줬다.

박준용은 이날 2쿼터에 처음 코트에 나서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1쿼터를 15-28로 뒤졌던 팀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공헌했다.

2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3점슛을 성공시켜 팀이 43-46으로 신세기를 따라 잡게하고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박준용은 마지막 4쿼터 끝나기 1분51초전 76-77에서 중거리슛 1개와 3점슛 1개를 연이어 터뜨려 81-77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SK는 단독 3위로 상승했다.

이날 전반에 소나기 슛을 넣었지만 승부의 갈림처였던 후반에 부진했던 신세기 우지원의 30점보다 박준용의 13점이 더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맑은 동안(童顔)이지만 투지 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 않다는 박준용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내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며 신인답지 않은 성숙함을 보였다. (부천=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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