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경 "그냥 한말 아닙니다" 준비된 일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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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이 17일 전경련 강연을 통해 전경련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경련은 연초의 의례적인 행사 쯤으로 준비했던 강연에서 陳장관으로부터 강타를 맞자 의미와 배경을 파악하고 나섰다.

재경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陳장관의 발언은 다분히 의도된 것이었다.

陳장관은 이날 강연의 초점이었던 '재계에 드리는 다섯가지 화두' 를 전날(16일 저녁)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그는 강연이 끝난뒤 재경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발언은)그냥 한말 아니다" 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陳장관은 이날 전경련이 기업들의 요구를 대변해 발표한 '올해 경제정책 운용방안에 대한 의견서' 가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는 담지 않고 집단소송제.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등의 요구만을 나열했다는 점에 불만을 표시했다.

재경부 주변에서는 陳장관의 이같은 강경발언은 정부가 비판적인 지적들을 무릅쓰고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을 기업들에 해준 만큼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해나가야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경우 금융감독당국이 나서서 채권은행들을 통해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이거나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부당내부거래단속 강화등의 조치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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