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 실험실 발사 예정

중앙일보

입력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19일 우주선 애틀랜티스호에 우주 실험실인 `데스트니''(일명 하늘의 보석) 실험실을 실어 발사할 계획이다.

NASA 관계자들은 우주선 부품으로는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된 데스트니 실험실이 수개월 또는 수 년 동안 여러가지 실험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인 우주선에서 장시간 실험을 벌이는 것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걸면 안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박 메릴랜드 대학 물리학교수는 "우주선 미르호에서 확인된 것 처럼 우주는 인간이 머물기 힘든 공간"이라며 "유인 우주선에서의 실험이 생산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주정거장 `알파''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14억 달러 상당의 데스트니는 그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 NASA측은 보조 모듈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이며 데스트니가 손상되면 우주정거장 건설은 몇년 동안 유보되게 된다.

이 때문에 케니스 카크럴 우주정거장 선장 등 승무원들은 데스트니 발사에 앞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승무원들은 세차례의 우주 유영을 통해 데스트니를 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카크럴 선장은 "우리의 임무는 미국민의 재산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데스트니를 분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승무원들의 데스트니 설치 임무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길이 8.4m, 직경 4.2m, 무게가 1만3천500㎏에 달하는 실험실을 애틀랜티스호의 화물칸에서 끌어내는 것이다.

NASA 관계자들은 우주정거장 건설이 끝나는 2006년까지 데스트니 실험실이 완전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인 크라우치는 데스트니는 이전의 우주정거장 실험과는 달리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무중력의 영향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치는 "미르호도 연구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실험 설비로 인해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데스트니는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식물 및 동물, 금속 실험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스트니는 올 봄에 무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의 실험 연구과제로 삼고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NASA측은 앞으로 실행하게 될 화성 탐사에 앞서 무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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