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축구연맹, 사외이사제 도입

중앙일보

입력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유상부)이 사외이사제 도입을 통해 `선진기구'로 거듭난다.

프로축구연맹은 유상부 회장의 복안에 따라 사외이사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유 회장은 전날 대의원총회 직후 10개팀 단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내 프로축구도 시대적 요청에 따라 이사회를 한층 선진화된 매니지먼트기구로 개편해야한다"고 역설하면서 협력을 요청했다.

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축구가 성장하려면 실질적으로 구조와 제도의 틀을 깨야한다"며 "프로축구 혁신을 통해 앞서가는 일본의 제도를 참고해 이사회 멤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이에 단장들도 대부분 공감을 표시했다.

유 회장이 추진 중인 사외이사제는 구단 중심의 이사회를 연맹과 축구인 중심으로 바꿔놓을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연맹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는 전체 16명 중 단장 10명이 이사로 포진, 사실상 구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성격체로 운영되고 있으나 유 회장은 구단 몫의 이사수를 최대 3명으로 줄이는 대신 나머지를 사외이사로 채우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사외이사진에 광고, 언론, 홍보 부문의 전문가들을 영입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내달 이사회에서 이사진 개편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정건일 연맹 사무총장은 "일본 J-리그의 경우 이사 17명 중 구단 몫은 8명에 불과하고 광고주와 마케팅전문가, 언론계 인사, 스포츠과학연구원 등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외이사제 도입은 현재 연맹의 도움을 받으면서 모든 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구단들의 입지를 크게 약화시킬 수 밖에 없어 내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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