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거대 전투기제조 3社 통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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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5세대 전투기 개발을 계기로 미그와 수호이, 그리고 야코블레프사(社) 등 세개의 거대 전투기 생산회사를 통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브레먀 MN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리 코프테프 러시아 항공우주국 국장은 '수호이와 미그, 그리고 야코블레프 등 3개사가 올해나 내년중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단일한 회사로 통합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러시아가 자체의 국방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물론, 국제 항공시장에서 입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방위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 역시 '러시아가 새로운 기종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0여개 항공사를 단일 회사로 통합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반대의 경우, 다른 유수의 세계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 누차 지적해 왔다.

신문은 현재 정부내에 클레바노프 부총리의 이같은 견해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아나톨리 코르누코프 공군사령관이 얼마전 러시아가 5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그러나 '미그의 `1.44'기종과 수호이의 `베르쿠트' 등 모두가 공군의 요구를 부합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은 단일 회사의 기술로는 러시아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수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특히 러시아 정부가 현재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해 미그와 수호이 등 두개사를 동시에 재정 지원할 형편이 못되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개사를 통폐합하려 하고 있으며 이 방법이 가장 손쉽고 돈이 적게드는 방법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의 `JSF'와 `렙터', 프랑스의 `라팔', 유럽의 `타이푼' 등 세계 각국이 새로운 전투기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몇년내에 전투기 시장에 큰 붐이 일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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