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룽지 증시 불법자금 회수 지시…증시 타격

중앙일보

입력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불법으로 증시에 유 입된 금융기관 자금 회수 지시를 내린 15일 선전(深< 土+川 >)과 상하이 주식시장의 주가가 3% 이상 폭락했다. 16일 홍콩경제일보에 따르면 주 총리는 15일 베이징에서 전국의 금융, 증권, 보 험당국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시설투자 용도 등으로 대출한 은행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등의 불법 행위를 철저히 단속, 위법성이 판명된 자금을 모두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주 총리는 이날 금융과 증권, 보험 등 부문별로 각각 열린 3개 공작회의에 모두 참석해 공안부가 금융당국의 협조 아래 금융권 불법자금의 증시 유통 실태를 엄중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고 올해 중 주가 조작설 등이 끊이지 않은 증시 등 금융계통의 감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총리의 지시 내용이 알려진 15일 오후 선전 증시의 주가지수는 617.39로 전날에 비해 3.34% 폭락했으며 상하이 증시 역시 2,033.443으로 3.43% 주저앉는 등 하루 폭락 규모가 18개월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홍콩의 한 국내 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아시아 전반적으로 증시가 침체를 기록했으나 선전과 상하이 증시는 활황세가 계속됐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기업들 중 주식에 투자하면 '거저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융기관에서 시설투자 및 운전자금으로 대출해 증시에 투자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 총리는 이날 홍콩특구 증권감독회 부주석으로 재직해 온 차스메이룬(査史美倫)이 중국증권감독회 부주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싱가포르=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