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장관 OPEC 감산에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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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량 감산을 협의하기 위해 중동을 순방 중인 빌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16일 중동 산유국들이 급격한 산유량 감산에 합의해서는 곤란하며 엄격하게 감산규모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걸프연안 4개국 순방을 마친 리처드슨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년간 지켜봤듯이 원유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지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산유국들은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고 산유량 감산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장관은 또 미국과 쿠웨이트는 유가 등락보다 안정을 원한다는 점에서 보조를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 카타르 등은 하루 150만 배럴 감산 수준으로 미국과 공동 보조를 취하면서 200만배럴 이상 감산을 요구하는 다른 산유국들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이크 사우드 나세르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산유국 장관 간의 회담이 열리기 전 까지는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국 (OPEC)
는 오는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담을 열고 예상대로 하루 150만배럴 수준에서 산유량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처드슨 장관은 산유국 지도자들에게 배럴당 25-28달러의 유가가 적정하며 하루 2백만 배럴 이상 감산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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