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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꼬막·무지개송어 … 전남 바다는 ‘양식 황금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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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강정식품으로 인기가 있는 개불은 아미노산 가운데 타우린·글리신·알라닌을 많이 함유하고 비타민 C·E가 풍부하다. 그러나 국내 생산량이 200t(36억원 어치, 2009년 기준)으로 수요의 6%에 그쳐 중국산을 연간 3500t가량 수입하고 있다. 국내산은 1kg당 1만원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최근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 연안의 개불 번식 상태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잘 자라 2~3년 후면 수확이 가능하다. 또 어린 개불을 ㎡당 50~60개체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양수산과학원은 이곳 갯벌에 2010년과 2011년 인공 번식시킨 종묘 개불을 이식했었다. 해양수산과학원 강진지소의 김용만씨는 “개불 양식은 1ha에서 50만마리 이상을 채취할 수 있어, 연간 5000만~8000만원의 소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수산물 양식과 인공 종묘 생산 기술이 잇달아 개발돼 양식어업 확대와 어민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최근 꼬막 인공종묘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이번에 나오는 어린 꼬막은 약 300kg(6억마리)이며, 100kg은 어업인에게 유상 보급한다. 임여호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육상 수조를 활용한 중간육성 기술을 개발해 살포용 종패를 대량 생산한다”며 “해양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고 성장이 빠른 어미 꼬막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꼬막과 새꼬막은 그간 전적으로 자연산 종묘에 의존해 양식되고 있다. 특히 꼬막은 자연산 종묘 부족으로 양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양수산과학원은 연어과의 민물 냉수성 어종이지만 해상 가두리에서 기른 무지개송어를 가지고 17~19일 고흥군 녹동바다 불꽃축제장에서 시식 행사를 했다. 계곡물에서 자라던 것을 염도를 점차 높여가며 바닷물에 길들이는 순치(順治)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400g짜리를 해상 가두리에 입식시킨 게 현재 2~3kg으로 자랐다. 과학원 고흥지소의 전영호씨는 “무지개송어의 바다 양식은 수입 연어를 대체하고 중국·일본·대만 등에 수출할 수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과학원은 또 능성어의 대량 양식을 위해 최근 거문도의 조일수산과 특화단지 조성 및 종묘 생산 등을 위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 능성어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수산물 10대 수출 전략 품종으로 지정했고, 중화권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거문도는 능성어 최대 양식지로, 매년 60t 이상 생산하고 있다.

 과학원은 2003년부터 연구해 개발한 참조기 양식 기술을 담은 책자를 제작, 어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참조기는 국내 소비량이 8만t 이상이지만, 5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과학원은 낚시용 미끼로 사용하는 바위털갯지렁이에 대해 육상 양식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위털갯지렁이는 1㎏당 10만원에 이른다. 낚시 미끼의 전체 수요량에 비해 국내 생산량이 크게 부족해 300t(400억원)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 종은 대부분 청갯지렁이나 눈썹참갯지렁이(홍갯지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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