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즌 인터넷 포털업체 최초 유료화 선언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허브포털 업체인 ㈜인티즌(대표 공병호.intizen.com)은 업계 최초로 콘텐츠와 e-메일, 홈페이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본격 시작하는 유료 서비스는 크게 4가지로 우선 콘텐츠의 경우 영화와 만화, 인터넷방송, 성인물로 구분해 390개 상품을 유료화하며 조만간 바둑, 게임, 음악 등도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금까지 신규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해온 홈페이지는 용량을 30메가에서 12메가로 축소하고 월 5천500원씩 부과하는 유료 기본형은 50메가, 1만1천원씩 부과하는 유료 프리미엄형은 100메가로 확대, 제공한다.

홈페이지는 인티즌의 도메인 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보유한 도메인으로도 서비스되며 홈페이지당 3개의 메일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다음은 유료 e-메일 서비스로 지금까지 무료로 제공한 메일은 용량을 30메가에서 10메가로 축소하고 월 3천300원씩 부과하는 기본형은 50메가, 5천500원씩 부과하는 프리미엄형은 100메가까지 제공한다.

이밖에 회사측은 돌잔치나 결혼식 등의 행사를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CD에 담아주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셀프카메라의 동영상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키로 했다.

유료화를 위해 인티즌은 지난해 10월부터 회원실명제 실시와 장기 미사용자 삭제 등을 과감히 추진했으며 빌링 시스템과 스트리밍 장비, 서버 안정화 장비 등을 준비해 지난달 베타테스트를 마쳤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공병호 사장은 '유료화만이 닷컴기업의 살길임을 작년 10월 예견하고 준비를 해왔으며 다른 업체처럼 일부 기능만 유료화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부터 홈페이지까지 망라한 종합적인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9월 설립된 인티즌은 지난해 9월까지 매출보다는 회원모집에 치중, 1년만에 2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나 온라인 광고시장 침체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수익모델 개발에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련업계는 전격적으로 유료화에 나선 인티즌의 향후 영업 상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인티즌의 유료화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내려지면 다른 인터넷 기업들의 유료화 행보도 급물살을 탈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