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역 상권은 ‘요란한 빈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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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지난해 상가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던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내 신분당선 판교역.

지난해 10월 28일 개통하면서 상가시장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통 반년이 지나도록 썰렁해 ‘요란한 빈 수레’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설역이 개통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 상권 활성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판교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서 영업 중인 상가점포는 16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판교 중심상업지역(2만4089㎡)의 총 21개 필지 가운데 6개 필지에 6개동만 들어서 있다. 이들 건물에는 편의점·중개업소·은행ATM기 점포 등 16개 정도만 입점해 아직까지 상권의 모양새도 갖추지 못했다는 평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서울 강남이나 분당신도시로 가기가 더 편해져 되레 수요가 빠져나갈 우려가 있어 상권 활성화가 쉽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교역이 오히려 상권 수요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난해 10월 개통한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개통 당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아직까지 중심상업지역의 30% 정도만 상가가 들어서 썰렁하다.

임대료 비싸 세입자 입점 쉽지 않아

판교 중심상업지역의 경우 땅값이 3.3㎡당 5000만~8000만원으로 비싸서 임대료가 높다는 것도 상권 활성화의 발목을 잡는다. 1층 66㎡의 경우 10억원이 넘어서니 월 임대료가 500만~600만원선인이라 세입자가 쉽게 입점하기 어려운 것이다.

여기다 판교가 신도시로 아직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에 벌써부터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판교신도시 아파트 입주는 2008년 12월 말 시작됐지만 상가가 입점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하반기부터다. 수요가 없는 곳에 상가가 먼저 들어서기는 사실상 어려운 구조다. 시행사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 상가가 비어 있게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판교가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면서 상권도 따라 형성되는 것이다.

결국 지하철 개통만으로는 역세권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알파돔시티·테크노밸리 등의 안정화되야 광역 상권으로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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