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001년 만기 차입금 4조 육박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은 올들어 정부.채권단의 지원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지난달 말 채권단의 만기연장 결정으로 6월 말까지는 1, 2금융권의 차입금 9천5백18억원을 갚지 않아도 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조9천5백억원도 80%는 산업은행이 인수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덜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널려있다. 여전히 많은 부채가 가장 큰 문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자구 이행을 통해 차입금을 5조5천억원에서 4조4천억원으로 줄였다. 이 가운데 3조8천억원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일단 6월 말까지는 시간을 벌었지만 그 이후는 어떻게 넘길 지 불확실하다.

현대건설은 차환 또는 영업활동금, 추가 자구(7천5백억원)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2월까지 들어오고 나가는 자금간에 3천5백억원 정도의 차이가 있어 돈을 빌려 메워야 할 형편이다.

추가 자구 이행도 순조롭지 못하다. 계동사옥 매각은 제자리 걸음이며 서산농장 매각도 전체 2천76만평 중 3백42만평(8백4억원)만 팔리는 등 지지부진이다.

현대건설은 차입금 만기 연장이나 원활한 해외공사 수주를 위해 신용등급 향상이 절실하다.

연초부터 조직 슬림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는 있으나 시장의 불신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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