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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팀, 포백시스템으로 전환

중앙일보

입력

한국축구대표팀의 수비포메이션이 스리백에서 포백 시스템으로 바뀐다.

대표팀은 13일 오전 울산 서부구장에서 실시한 팀 훈련에서 핌 베어벡 코치의 지도 아래 4명의 선수가 일자로 수비대형을 이루는 전형적인 유럽식 포백 시스템을 집중 연마했다.

전날 선수들의 뛰는 모습만을 지켜보며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았던 거스 히딩크감독과 베어벡 코치는 눈발이 날리는 훈련장에서 직접 선수들과 볼을 함께 다루면서 전술을 설명했다,

수비 전술을 지도한 베어벡은 "공격수가 치고 들어오면 수비 1명이 압박하고 볼이 다른 쪽으로 패스되면 원위치로 돌아와 포백을 유지하라. 공격수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 오는 것은 상관없지만 측면 돌파는 적극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비수들에게 한국말로 `압박'을 외치며 강력한 밀착수비를 주문해 대표팀의 수비전형이 포백을 중심으로 한 압박축구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히딩크 감독은 좁은 공간에 공격수 7명, 수비수 4명을 세워 넓게 보고 완급을 조절하는 패스훈련을 집중, 조련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선수들이 강하고 빠른 패스만을 의식해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수비수가 조여들어올 때는 느리고 긴 패스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2시간 동안 쉴틈없는 전술훈련을 하면서도 한 선수가 높은 패스를 올리자 "볼이 너무 높이 올라가면 추운 날씨에 얼어붙는다"는 등 간간이 농담을 던져 선수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울산=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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