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위성 공격에 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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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위성들이 우주에서 공격받을 위협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인공위성 자체는 물론 군사정찰.기후예측.텔레비전방송.위성전화연결 등 인공위성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보호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미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11일 미 의회 산하 우주소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 이처럼 밝히고 도널드 럼스펠드 차기 국방장관이 이 소위원회를 이끌었기 때문에 보고서는 주목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럼스펠드 차기 장관은 `우주 자산의 방어''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왔다. 럼스펠드는 지난달 부시 차기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에 지명된 후 이 위원회에서 손을 뗐다.

마이클 해멀 공군우주작전통합 책임자(준장)는 "앞으로 수 십년 안에 우주에서 실제 전투작전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적들이 우리의 이익을 위협하는 우주 능력을 개발할 경우 그런 능력이 우리를 해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데이는 곧 발표될 보고서가 미국에 대해 공격 및 방어용 우주 무기 구축을 건의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부시와 럼스펠드가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의 강력한 옹호자임을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지상목표물을 겨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인 NMD의 개발기술이 위성 보호 및 파괴하는 데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가안보와 경제발전에 대한 우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0여개의 의회위원회와 정부기관들이 더욱 긴밀한 우주정책 공조를 펴나가야 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투데이는 전했다. 투데이는 공조강화안으로 백악관.국방부 우주협의회 창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약 750개의 인공위성이 우주 궤도를 돌고 있으며 이중 미국이 약 300개를 보유하고 있다. 약 60%가 민간 소유로 TV 송출, 장거리.위성전화, 페이징, 무선인터넷접속, 항법 지원 등에 사용되고 있다.

투데이는 지난 98년 갤럭시 Ⅳ 위성 고장으로 4천만개의 페이저가 하루동안 불통된 사례를 들며 단 한개의 위성 문제로도 엄청난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민.군 정부기관들은 약 120개의 위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걸프전 이후 미군은 통신과 정찰, 정밀유도무기.병력이동을 위한 항법을 위성에 의존해왔다.

우주 전문가들은 향후 10년에 걸쳐 적어도 1천500개 새 위성이 발사돼 우주가 더 많은 인공위성들로 붐빌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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