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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장비·농업자재 제조업체 폭설 '특수'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폭설 이후 자치단체와 피해농가들의 제설장비 및 비닐하우스 필름 등 농업자재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들 장비.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제설장비 생산량의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텍산업㈜(대전시 대덕구 신일동 소재)의 경우 지난 7일 폭설 이후 트럭에 탑재할 수 있는 제설기와 염화칼슘.모래살포기에 대한 주문이 크게 몰리면서 계약고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이 회사는 폭설 이후 전국 자치단체와 제설기 15대와 염화칼슘.모래살포기 10대를 제작해 주기로 계약한 데 이어 추가 주문에 대비, 전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제설용 염화칼슘 제조업체인 동양화학도 전국 자치단체로부터 염화칼슘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국내산 재고량(1만9천8백여t)이 바닥 나 다음주 중에 중국산 1천5백여t을 수입할 계획이다.

중국산 염화칼슘 수입업체인 신성무역과 미우실업㈜도 재고량 7천600t과 5천t이 모두 팔려 나가 추가로 3천여t과 1천t을 확보키로 하고 중국 생산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크게 파손돼 하우스용 필름과 철제 파이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비닐하우스용 필름을 생산하는 별표비니루㈜(충남 부여군 석성면 소재)의 경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폭설 이후 하우스용 필름 30상자(상자당 가격 10만원선)를 납품했으며 파손 하우스를 복구하려는 피해농가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하우스용 필름을 취급하는 일신화학㈜ 충청사무소도 폭설 이후 피해농가의 주문을 받아 하우스용 필름 100상자를 납품했으며 추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하우스용 철제파이프 생산업체들도 아직 하우스 피해농가들의 주문은 크게 늘지 않았으나 작물을 새로 파종하는 오는 3월부터 철제파이프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텍산업 이두홍(40) 관리부장은 '제설용 장비는 원래 11, 12월에 주문이 많이 들어 오는 데 올해는 지난 7일 폭설에다 앞으로 눈이 계속 내린다는 예보 때문인 자치단체로부터 장비 구입 문의와 계약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충청종합=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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