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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소개" 미모女 사진에 혹해 돈 보냈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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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사이트. 미모의 여성 사진과 함께 애인을 소개해 준다는 문구가 남성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모두 사기를 위한 미끼였다.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을 유혹해 30억 원이 넘는 거액을 가로챈 차모(43)씨 등 일당 3명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JTBC가 17일 보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차씨 일당은 인터넷에서 구한 미모의 여성 사진과 꾸며낸 프로필을 채팅 사이트에 올려놨다.

채팅에 응한 남성에게 성매매를 한다며 ‘조건 만남’ 문자를 보냈고, 걸려든 남성에게 선입금 명목으로 10만 원을 우선 보내라고 요구했다. 돈이 들어오면 ‘여성이 출장 나가서 남성에게 폭행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보증금 30만 원을 추가로 보내라고 했다.

여성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피해자들이 항의하면 ‘입금액이 100만 원이 돼야 환불이 가능하다’고 하는 등 수법을 써 돈을 더 뜯어냈다.

영등포경찰서 진종필 사이버수사팀장은 “위조한 주민등록증으로 통장을 개설해서 입금 받고 피해 금액을 직접 계좌에서 출금하는 대범함을 보였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당을 체포한 현장에서 현금인출카드 168장과 인출한 현금 1020만 원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2000여 명이 이들 일당에 속아 넘어갔다. 무려 5000만 원을 뜯긴 남성도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1년간 36억 원 가량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다른 공범도 추적 중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JTBC 제휴사 중부일보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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