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역조건 20개월째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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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99년 4월 이후 악화추세를 보이고 있는 순상품교역조건이 지난해 11월중에도 수출주종인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가격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한데다 고유가로 수입단가가 상승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5.9% 악화됐다고 11일 밝혔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규모를 나타내며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누어 산출한다.

수출단가는 지난해 9월 0.8%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10월 5.1%, 11월에 다시 8.5% 하락하는 등 연속 3개월 하락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수입단가는 지난해 11월 8.7% 상승했지만 원유를 제외할 경우 상승률이 2.4%로 낮아져 수입단가 상승폭의 약 72%가 원유가격 상승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해 1-11월 평균 수출단가상승률은 1.3%, 수입단가상승률은 16%를 나타냈다.

한은은 수출주종품목인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가격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어 가까운 시일내에 교역조건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동안 수입단가 상승을 주도해왔던 국제원유가격이 지난해 12월부터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원유가격 동향이 수입단가에 본격 반영되면 교역조건 악화추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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