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 한홍구 '붉은악마' 3대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 97년 제1대 신인철 회장을 필두로 탄생한 '붉은 악마'가 이제 만 4돌을 맞이하고 제3대 한홍구 회장을 중심으로 다가올 2002년 월드컵을 위한 비상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붉은 악마를 축구응원단이기보다는 한국 프로축구을 지원하고 있는 서포터(Supporter) 그룹으로 인식해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로 화두를 연 한 회장은 1년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자신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최근 축구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서 회원수가 30% 줄어든 6,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붉은 악마팀을 이끌고 있는 한 회장은 2002년 월드컵을 위한 붉은 악마팀의 준비상황을 묻는 기자에게 "월드컵 경기는 대부분 지방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붉은 악마 회원들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기간중 한국축구단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현재 편중된 붉은 악마 회원의 편중된 분포를 개선하기 위해 수도권,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등 총 4개 지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각 지부는 주요 10개 지방도시의 서포터 지원과 협력으로 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붉은 악마팀은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준비하고 일반인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10개 지방 주요 도시와 언론과의 연계를 통해 '월드컵 홍보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붉은 악마의 행동목표를 설계하느라 하루가 바쁘다는 한 회장은 월드컵 홍보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을 세웠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회장은 "일반인들이 붉은 악마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히고 일시적인 관심보다는 지속적인 일반인들의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또 한국보다 앞서 결성된 일본의 울트라 니폰(Ultra Nippon) 서포터들이 한국의 붉은 악마 서포터들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일간의 추측을 지적하면서 "서로 협조하는 관계일 뿐 그들의 영향을 받아 붉은 악마가 결성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한 추측을 일축했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지원하고 있는 붉은 악마들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정부차원이나 공식기관의 지원도 없이 회원들의 일정 회비와 기타 부수적인 수입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붉은 악마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사랑은 곧 한국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