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300만원 주고…" 룸살롱서 무슨일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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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보도됐던 ‘강남 신밧드 룸살롱 사건’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조계종 고위직 승려들의 '억대 도박'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스님이 15일 검찰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2001년) 서울 강남의 신밧드 룸살롱에서 300만원을 주고 술을 마시고 성매수까지 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사주간지 등에 따르면 '강남 신밧드 룸살롱 사건'은 2001년 2월 불자 커뮤니티 ‘불교정보센터’ 게시판에 익명의 제보자가 ‘스님 어찌 그곳에 계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시작했다. 글은 “지난 2월 강남의 모 고급 룸살롱에서 보지 말았어야 할 장면을 목격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모 스님과 다른 세분의 스님이 이미 1차를 하신 듯, 그곳에 계셨다. 어찌나 충격적이었던지 버젓이 승복을 입고 세속의 그곳에 오시다니….

네 명의 스님은 네 명의 아가씨와 함께, 우리도 접대하면서 먹지 못하는 발렌타인 17년산을, 그것도 보기 좋게 세 병씩 해치우시고는…. 최고급 안주에 룸살롱에서도 쉽게 못 먹는 발렌타인 17년까지, 술값 여자 비용 합치면 300만원이나. 스님들은 무슨 돈으로 그렇게 쓰시는지. 신도들이 술 마시고 여인의 육체를 탐하라고 돈을 드리진 않았을 텐데…”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고발성 게시물이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주간지와 여성지에 기사화됐다. 같은 해 6월 조계종 총무원장이던 고(故) 정대스님이 불교계 시민단체와 면담하며 스님들의 룸살롱 출입 사실을 인정했다.

성호스님은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가 자승스님과 명진스님을 성매수 사건으로 구속 수사하라고 앞뒤 패널에 써서 1인 시위를 했다"며 "명진스님은 자기만큼은 (성매수를) 한 적이 없다, 좀 빼달라고 해서 빼드렸다"며 "총무원장(자승) 스님은 한 마디가 없다"고 했다. 앞서 명진스님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승스님과 룸살롱에 간 사실을 시인했으나 "중으로서 계율은 지켰다"며 성매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진스님의 ‘신밧드 룸살롱 사건'은 보수 우파단체 어버이연합에 의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2011년 말 어버이연합은 성명을 내고, “'신밧드 룸살롱 사건'의 주역인 명진은 '룸살롱'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조계종 최고 대의입법기구인 중앙종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으며, 시민사회단체 지도자로 활동을 하였고 더욱이 조계종 대표로 8·15 평양축전에 참가를 하는 등 각종 종북적인 활동을 많이 한 승려”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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