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드라이버만 고집 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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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각 TV 방송사의 메이저 골프 대회 생중계를 통해 안방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게임을 볼 기회가 많아졌다.

프로 선수들의 게임을 지켜보면 18홀을 도는 동안 드라이버 티샷은 평균 7번 정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프로 선수들은 한결같이 전략적인 골프를 구사한다는 뜻이다.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무조건 드라이버를 잡는 것이 아니라 세컨드 샷에서 무슨 클럽을 잡겠다는 계산을 미리 하고 티샷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380야드 파 4홀에서 160야드의 7번 아이언 세컨드 샷을 염두에 두고 220야드 티샷을 날리기 위해 2번 아이언이나 3번 우드를 선택한다.

티를 꽂고 3번 우드나 2번 아이언으로 샷을 하면 로프트가 8~9도인 드라이버를 쓸 때 보다 실수할 확률이 훨씬 낮다.

드라이버는 임팩트 때 2도 정도만 열려 맞거나 닫혀 맞으면 어김없이 OB가 난다.

그러나 로프트가 15도인 3번 우드는 임팩트 때 높은 각도로 인해 백 스핀이 걸려 볼이 옆으로 휘는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프로 선수들?또 티오프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 반드시 30분 이상 워밍업을 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춘 다음 각 홀의 공략을 위한 전략을 세운 후 티샷을 날린다.

반면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티오프 직전 골프장에 도착해 워밍업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드라이버로 첫 티샷을 날린다.

첫 홀의 티샷은 누구나 긴장하므로 이럴 때 3번 우드 티샷은 필수적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한다' 는 말처럼 첫 두세 홀 동안 볼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켜야 전체 게임이 쉽게 풀린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무조건 드라이버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첫 두세 홀의 3번 우드 티샷을 시도하면 분명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골프는 드라이버 샷을 얼마나 멀리 잘 날렸느냐보다 장갑을 벗었을 때 몇타를 쳤느냐가 훨씬 중요한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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