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특정층 공략 상품 개발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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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들이 스토킹 피해자나 여성운전자, 군인, 음주운전자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상품을 앞다퉈 개발,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 5일부터 업계 최초로 스토커로 인한 각종 피해를 보상해주는 '스토킹 안심보험'을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을 상대로 판매하고 있다.

1년 만기 소멸성 보험인 이 상품은 스토커가 법원에서 벌금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검찰로 부터 기소될 경우 계약자에게 경호비용과 위로금을 지급한다.

또 스토킹으로 인해 상해피해가 있을 경우 사망보험금과 위로금을 지급하며 스토킹 폭행 및 감금과 유괴납치 인질 위로금, 일반상해까지 보장해주는 다양한 특약을 이 상품의 선택사항으로 내놓았다.

동부화재는 이와 함께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음주자가 사고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을 개발, 시판하고 있다.

10% 정도의 보험료만 더 내면 술을 먹고 대리운전을 시키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험금을 탈수 있다.

제일화재는 지난 2일부터 업계 최초로 여성 전용자동차 보험상품인 '퍼스트레이디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연간보험료가 일반 자동차보험에 비해 3만∼10만원밖에 비싸지 않은 이 상품은 여성운전자들이 사고로 다칠 경우 성형수술비(1천만원 한도)와 치아보철비(치아 1개당 20만원), 자녀 양육비(최고 2천만원), 보모지원금(최고 200만원) 등을 지원해준다.

제일화재는 또 군복무중 사망하거나 후유장애를 입었을 때 최고 3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군인전용 인터넷(www.emcast.com) 보험상품 '밀리터리 상해보험'을 작년 12월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다른 회사와 똑같은 유형의 상품을 내놓으면 고객들로 부터 흥미를 끌지 못해 마케팅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따라 보험사들은 저마다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을 끌어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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