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 지속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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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올들어 외국인들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한데 이어진 것으로서 연초 증시에 긍적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지난 4일과 5일 각각 3천9백52억원과 4천4백74억원을 순매수한데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순매수 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대안으로 신흥주식시장=올들어 한국·대만 등 신흥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돼 이들 시장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은 지난해 미국 증시의 거품 붕괴와 함께 주가가 크게 하락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이에 따라 단기 유동성 장세를 노리는 헤지펀드들이 이들 시장에 적극 개입하며 연초 랠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반도체 주식뿐 아니라 굿모닝·삼성 등 증권주,주택·국민 등 은행주,한국통신·SK텔레콤 등 통신주 등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투자 강도는 약화될 듯=그러나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는 약화될 전망이다.최근 현물시장에서 64메가D램 반도체 가격이 업계의 손익분기점인 3달러마저 밑돌아 외국인들의 반도체 주식 매수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여기에 증권주와 은행주 등이 단기 급등해 외국인들이 선뜻 추가 매수하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달 22일 이후 닷새만에 종합주가지수가 80 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매물대가 밀집한 600선에 근접한 것도 외국인 매수 강도를 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엥도수에즈 WI카 증권 김기태 이사는 “이번 주에도 저평가된 블루칩과 증권·은행주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수 6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매수 강도는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기동환 국제영업팀장도 “미국 경기 둔화로 신흥 주식시장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어 외국인들은 이번주에도 블루칩과 금융주 외에 LG전자 등 옐로칩(중가 우량주)등으로 매수세를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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